“아이들 웃음이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센터 1층에서 라라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임지원(49·여·사진) 대표는 10년 전 서울에서 광주로 이사온 이후 봉사 활동을 시작,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임 대표는 두 달에 한번씩 나주 소재 한 영아원을 찾아 아이들과 김밥을 만들고 장난감으로 놀이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낸다. 또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이나 필요 물품들도 구입해 전달하고 있다.

임 대표는 27일 “2014년께 일 문제로 서울에서 광주로 이사를 왔다. 서울에서 봉사 활동을 했었던 터라 광주에서도 이어가고 싶었는데 연고가 없다 보니 어디에서 어떻게 봉사를 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평소 관심이 있었던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해보자 싶어 주위에 수소문을 했고 한 영아원과 인연이 닿았다. 벌써 10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안난다”고 웃었다.

이어 임 대표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낯설어하면서 이모라고 부르더니 나중에는 엄마라고 부르며 품에 폭 안겼다”며 “어떤 아이는 달력에 내가 오는 날을 크게 동그라미 쳐 놓고 기다리기도 한다. 아기 때부터 봤던 아이가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뭔가 뭉클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신이 자주 찾는 사찰의 스님들과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베이커리’ 봉사도 펼쳤다.

광주 인근에 위치한 분교들을 방문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빵을 집어든 즉시 먹는 것과 달리 몇몇 아이들은 빵을 손에만 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의아해 이유를 묻자 “집에 아픈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려 한다”, “동생이 이 빵을 좋아해서 먹고 싶어도 참는다”는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임 대표는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차올라 참느라 애썼다”며 “당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가방에 챙겨주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단체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의 생각은 올해 3월 ‘현실’이 됐다. 지인 20명과 함께 ‘봉우리(봉사하는 우리)’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한 것이다.

임 대표는 봉우리 회원들과 (사)자비신행회의 도움을 받아 매월 첫째주 토요일마다 샌드위치 100여개를 만들어 소화자매원 등에 기부하고 있다.

임 대표는 “혼자 힘으로 봉사가 벅찰 때가 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함께 봉사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줘 올해부턴 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샌드위치 기부는 물론 개인적으로 지인들과 겨울철마다 해왔던 2천-3천여개의 연탄 나르기 봉사도 올해는 봉우리 회원들과 함께 해보려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위한 촘촘한 복지가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봉우리 활동을 꾸준히 해 훗날 아이들을 위한 복지재단을 설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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