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이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우고, 병원을 전문의 중심 체계로 개편하고자 전임의 상시 공개채용에 나섰으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28개 진료과 51명의 전임의사 채용 수시 지원을 28일까지 받으나, 마감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월 말로 전임의 66명과의 계약이 종료됐다. 올해 전임의 52명이 신규 임용 예정이었지만, 의료계의 정부 의대 증원 정책 반발 분위기 속에 21명이 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부족한 의료 인력 수급을 위해 4월 한 달간 49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었으나 2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이번 전임의 채용은 의정 갈등 종료 시 신속하게 전임의를 채용하려고 낸 상시 채용 성격이 짙지만, 병원의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전공의 이탈 사태가 계속되자 전남대병원은 병원 인력구조를 단기·중장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진료 전담 의사를 추가 채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전공의 의존도를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병원 인력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전임의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으면서 이 같은 시도가 쉽지 않게 됐다.

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 사정도 대부분 비슷하다”며 “이번에 채용이 안 되더라도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마련과 의정 갈등 종식 시 빠른 전임의 채용을 위해 상시 공고를 또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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