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기아타이거즈 네일, 알드레드, 윤영철,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금주의 기상도>

올 시즌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1위 확정에 사활을 건다.

2024시즌 프로야구가 이번주 반환점을 향한 가운데 KIA는 2~4위권과 여전히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1일 현재 KIA는 45승33패2무를 기록하며, 2위 LG에 1.5게임차 앞선채 순위성적표 제일 상단에 위치해 있다. 3위 삼성과는 2게임, 4위 두산과는 3.5게임차다.

이번주 KIA는 전반기 마지막 상대인 삼성과 선두 자리를 놓고 원정 3연전을 갖는다.

3경기를 마치고 나면 오는 9일 재개되는 후반기까지 나흘간 휴식기에 들어가는 만큼 KIA는 1승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할 전망이다.

KIA는 3연전 중 2승을 거둬야 자력으로 전반기 1위를 확정짓는다.

삼성도 자리바꿈이 가능한 승차인 만큼 안방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위 LG 역시 최하위 키움을 제물로 막판 순위 뒤집기를 노린다.

전반기 1위는 나름 의미가 있다.

지난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전반기 1위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무려 90%(10차례 중 9차례)다. 2019시즌 SK를 제외하고 모두 1위로 한국시리즈로 직행했다.

또, 같은 기간 전반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것도 총 7차례나 된다.

특히 KIA는 2017년 전반기 1위를 마친 뒤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석권한 경험이 있다.

KIA가 올 시즌 전반기 1위를 가져간다면 7년 만에 대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최근 KIA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주 하위팀을 상대로 역대급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강팀다운 이미지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8위 롯데와의 사직 첫 경기에서 1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5-15로 간신히 비기는가 하면, 꼴찌 키움과의 첫 경기에서도 올 시즌 홈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6-17로 참패하는 등 연일 졸전을 펼쳤다.

하위팀과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실점은 총 49점에 이르고 1무3패를 기록, 단 1승도 못챙겼다. 주전 투수들의 부상이탈에 따른 마운드 과부하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주말 2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렸고, KIA 마운드도 재충전 후 삼성과의 3연전에 올인할 수 있게 됐다.

KIA 구단 측도 지난 주말 수석코치를 바꾸는 결단을 내리며, 분위기 쇄신 의지를 나타냈다.

올 시즌 어렵사리 지켜온 선두 자리를 전반기 끝무렵에 빼앗길 순 없는 노릇이다. 삼성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이다.

최악의 한주를 보낸 KIA가 이번주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전반기 1위로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주중 3연전을 마친 프로야구는 나흘 동안 휴식을 치르며 전열을 정비한 뒤 9일부터 후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그 사이 6일에는 인천에서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열려 팬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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