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이 1일부터 축소되면서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알뜰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남구 독립로에 위치한 알뜰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안태호 기자

“요즘 같은 고물가 불경기에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데 유류세 인하 폭도 준다고 해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알뜰주유소를 찾았습니다.”

1일 오후 1시께 광주 남구 독립로 한 알뜰주유소.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점심시간을 막 지난 시간이지만 이곳을 찾아 주유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었다.

이곳의 휘발유·경유 가격은 ℓ(리터)당 각각 1천638원·1천458원으로 광주 내 일반주유소 평균 가격 1천677원·1천510원 보다 각각 39·52원 저렴했다.

주유를 하러 온 한 고객은 “인하율이 감소되기 전 기름을 넣어야 했는데 못했다”며 “평소에도 가끔 이용하지만 인하율이 감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오랜만에 알뜰주유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시작된 첫날 고유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제공하는 ‘알뜰주유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알뜰주유소는 지난 2011년 12월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석유제품시장의 경쟁 촉진을 통한 석유 가격 안정, 유통구조 개선 등을 위해 도입됐다.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유통 마진이 붙지 않은 기름을 싼값에 공급받아 판매하는 등 정부 재정지원을 받아 일반 주유소 대비 낮은 가격과 품질 보장을 제공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평균가격은 각각 1천677원·1천510원이었다.

유류세 인하율 축소 직전인 지난달 30일(휘발유 1천658원·경유1천487원) 대비로는 각각 5원 가량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폭인 6원·7원 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다.

광주지역 전체 주유소 238곳 중 알뜰주유소는 12곳으로 비중은 5.0% 불과했다. 남구 1곳, 광산구 7곳, 북구·서구 2곳씩이었으며 동구에는 한 곳도 없었다.

이처럼 알뜰주유소의 수는 적었지만 동네별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 5위 안에는 절반 이상인 7(광산4·남구1·북구1·서구1)곳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 업자들이 고유가 시대에 알뜰주유소로 전환을 희망하나 정부가 도심지역보다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에 더 많은 허가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세 인하율 축소도 기존 재고가 남아있는 업체들이 있고 주유소 간 경쟁 관계가 있어 바로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부가 발표한 인상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1-2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이 25%에서 20%로, 경유는 37%에서 30%로 축소돼 휘발유 유류세는 ℓ 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경유 유류세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오른다고 발표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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