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올해도 취약계층 아동들의 소원이 담긴 편지를 받아 선물을 전달하는 ‘한여름 크리스마스’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남구청 별관 2층에서 출범식 기념촬영을 한 모습. <광주남구 제공>

“듣지는 못하시지만, 제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면 즐거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연주하고 싶어요.”

광주 남구가 취약계층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한여름 크리스마스’ 사업에 가슴 찡한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7일 남구에 따르면 한여름 크리스마스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시행돼 온 사업으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차원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젝트다.

최근 구청 복지정책과에는 한여름 크리스마스 사업과 관련, 아이들의 소망이 담긴 편지 60여통이 도착했다.

각 편지에는 아이들이 그간 가족과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한 채 마음 속에 담아온 얘기들이 적혀 있었다.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이 있지만, 다리가 아픈 할머니를 위해 안마기가 갖고 싶다는 A군.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시는 청각 장애 어머니를 위해 연주를 보여드리고 싶어 학원 수강권을 요청한 B군.

할머니의 병 간호를 위해 3대가 모여 사는 가족의 자녀 C군은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외식 상품권을 요청했다.

이러한 애달픈 사연이 잇따르면서 남구는 이달 말까지 아이들이 갖고 싶어한 물품 등을 구매해 출범식을 갖고 8월부터 각 가정을 방문해 선물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선물 전달에는 남구 17개 동에서 활동 중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산타 복장으로 함께해 또다른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편지 속 사연에 가슴이 찡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곱고 예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여름 크리스마스 사업의 후원 등에 관한 문의는 남구청 복지정책과(062-607-3341)로 연락하면 된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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