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군부독재에 항거하다 사망한 고(故) 이한열 열사 제37주기 추모식이 지난 5일 오후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려 유족 대표로 나온 이 열사의 큰 누나 이숙례씨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주성학 기자

“열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민주주의가 후퇴할 때 같이 싸우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집시다.”

지난 5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제3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사)이한열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유족들을 비롯해 우상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강기정 광주시장, 추모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인사말 ▲열사 연보 낭독 ▲추모사 ▲내빈 소개 ▲유가족 인사 ▲추모 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우상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비록 소수지만 열사들을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각오를 다지자”고 전했다.

연보 낭독 후 이어진 추모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한열 열사의 희생은 6·29 선언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됐다”며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민주적 개정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나온 이 열사의 큰 누나 이숙례씨는 “하루라도 빨리 민주유공자법이 제정돼 연로한 부모들이 자식의 영정을 들고 길거리에 나서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故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9일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기 위해 ‘6·10 총궐기를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져 27일 동안 투병하다 사망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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