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둔 아픔과 한을 토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8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오는 9월28일 광주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겪은 아픔과 아직 못다 한 이야기를 듣는 ‘강제동원 피해자 고발대회’를 개최한다.

강제동원 문제는 현재 한일 간 역사 갈등의 가장 첨예한 축에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령의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사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 기준 국외 강제동원 생존자가 전국적으로 904명에 그치는 등 당시의 참상을 증언해 줄 생존자들조차 손에 꼽을 정도다.

비단 피해 당사자뿐 아니라 강제동원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아픔과 생채기도 적지 않으나, 유족들 역시 평균 연령대가 80대 안팎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강제동원 문제를 조사해 오던 정부 기관(구 대일항쟁기 국외강제동원피해자지원위원회)마저 지난 2015년 해산함에 따라 아직 당시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피해자와 유족들의 경우 억울한 사연을 하소연하고 싶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형편이다.

이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의 가슴에 맺혀 있는 한과 울분을 시민들에게 토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신청기간은 오는 8월11일까지이며, 자세한 문의는 062-365-0815로 하면 된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일제의 만행과 강제동원의 기억도 점점 희석되고 있다”며 “역사적 아픔과 진실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피해자와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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