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作 ‘힘 없는 자의 초상’

‘시리우스’는 큰개자리의 알파성(星)으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대항해 시대, 많은 항해자들은 그 별로 방향을 측정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오늘날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방향을 상실하고 혼란스러운 사회에 그저 순응하며 살아간다. 이런 가운데 청년 예술인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가장 예술적인 방식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펼쳐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은 오는 17일까지 ‘시리우스, 항해자의 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문화예술단체 ‘불휘광인’(不諱光人)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예술인들이 준비했다. 7명의 큐레이터와 7명의 작가가 함께하는 1:1 매칭 프로그램이다.

이들 청년 작가·평론가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단순히 청춘의 아픔만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 나의 휴식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르며 작품 감상의 폭을 넓혀준다.

김관현作 ‘마지막의 재해석’

김관현 작가는 자신의 예지몽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본인의 세계를 표현한다. 류시원 평론가는 그의 묘한 꿈속 이야기를 표현 방법을 중심으로 전한다.

오혜성作 ‘Flow’

오혜성 작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빛을 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임을 혜성(慧星)으로 보여준다. 홍승윤 평론가는 천체의 특성을 기반으로 작가의 인류애적 관점의 사랑을 조명한다.

이동구 작가는 점점 더 심화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독특한 붓 터치와 색 배열의 인물 군상으로 재현해낸다. 나지우 평론가는 관찰자 시점에 그치지 않고 현세대를 살아가는 경험자로서 겪은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 작가에 공감한다.

최윤정作 ‘흔들리며 나아가리’

최윤정 작가는 의도적으로 발달한 근육을 가진 인물로 희망·이상·욕망을 대변한다. 최시온 평론가는 고대 그리스 예술 정신처럼 단련된 신체를 통해 더 건강한 정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작가의 예술적 비전을 글로 담아낸다.

최정우作-공격준비

최정우 작가는 ‘야토(Yato)’라는 인물을 통해 그의 성장과 보금자리로의 여정을 함께 하며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는 사회가 되길 꿈꾼다. 이서진 평론가는 야토와 함께 차별의 시선을 다시 되돌아보고, 야토가 바라는 연대사회를 중심으로 평론을 작성했다.

하승완作 ‘무기머리’

하승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creature’(크리쳐)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창조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위혜영 평론가는 ‘크리쳐’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작품을 풀어낸다.

Slancer作-GENESIS--Essence

Slancer 작가는 만물의 근원인 ‘공간’을 다루는 ‘GENESIS’ 시리즈 속에서 본질과 양립을 논한다. 구민주 평론가는 생(生)과 그 전후의 세계를 언급하며 순환하는 인간 삶과 세상의 진리 속 우리의 존재를 중점으로 작품을 평한다.

박광구 광주미술협회장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으로 광주·전남 예술 수준이 빛을 발할 것이다”며 “가장 아름다운 예술적 소통을 바탕으로 이들이 거대한 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은 휴관.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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