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광주 동구 불로동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현장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가 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8일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 참석에 앞서 동구 불로동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현장을 찾아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나 후보는 “정율성은 중국에서 군가를 작곡했고 6·25전쟁 주범 중 하나인데 정율성로와 역사공원을 만드는 것은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민주화 역사공원으로, 광주 근현대 역사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즉각 발끈했다.

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시(광주시)에 맡겨둬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며 “오늘 나경원 의원이 광주에 오자마자 정율성 문제를 들고 나섰다. 이념 갈라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당 대표 후보의 행보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시장은 “나 후보가 광주를 찾아 가장 먼저 해야 할 이야기는 5·18, AI, 미래차, 군공항 문제가 아닐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는 정율성은 1988년부터 한·중 우호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그의 고향인 광주와 화순에서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의 북한·중국 행적을 문제 삼으며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철회를 요구해 이념 논쟁의 대상이 됐다./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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