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비作 ‘lines of names’ 2채널비디오 스틸컷.

‘숨겨져 있거나 지워진 공공 기억의 흔적을 마주하다.’

한국과 캐나다 예술가 및 연구자들이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28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증인으로서의 자연’ 전시에서 그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다학제적 큐레이토리얼 리서치 플랫폼 ‘드리프팅 커리큘럼’과 캐나다의 연구 창작 집단인 ‘카운터 메모리 액티비즘’의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국과 캐나다의 역사적 갈등, 기억, 생태적 재난 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수단으로써 ‘대항적 기억’을 탐구한다.

참여작가는 권은비, 박한나, 솔로몬 나글러, 송지형, 안젤라 헤더슨, 양숙현, 정윤진, 정혜정 총 8명이다. 기획은 멜라니 윌민크, 조주현이 맡았다.

이들은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상호 간 지역 연구를 통해 인류세, 지구 환경 위기, 과거와 미래의 생태 재앙이 어떻게 지도화·기념되는지 탐구하며, 자연이 과거의 비극에 대한 증인이 될 수 있는지 살핀다. 또한 자본주의 폭력과 환경 재앙, 식민지 구조에 의해 자신들의 역사가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대항적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전시를 기획한 드리프팅 커리큘럼 측은 “광주의 역사, 트라우마와 함께 캐나다 식민지화의 지속적인 영향을 고찰하는 이러한 과정은 글로벌 식민주의의 영향이 어떻게 인간 공동체와 비인간 공동체의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생태학적 삶에 얽혀 나타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현재·미래의 환경적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 공동체 일상 경험의 교차점에서 다중적 내러티브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정치적, 역사적, 생태적 식민성을 되돌아보게 할 것”이라며 “치유와 회복의 과정으로서 문화, 풍경, 역사 사이 사변적 대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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