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매일신문DB

광주 남구가 달뫼마을 재개발을 위한 월산더힐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의 조합원 모집 신고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남구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4차례에 걸친 TF팀 회의를 통해 월산더힐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신청한 조합원 모집 신고를 이달 중 승인하기로 했다.

월산더힐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3월 결성 후 같은 해 7월 남구청에 조합원 모집 신고까지 했으나, 1년 가까이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론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남구가 지난 2015-2021년 월산동 335-9번지 일원 달뫼마을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새뜰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쓴 71억9천500만원(국비 50억2천200만원·시비 6억4천600만원·구비 15억2천700만원) 대부분이 재개발로 인해 ‘매몰 비용’으로 전락할 상황이어서다.

또 재개발 추진 부지 내 214세대 중 소규모 필지에 실거주하는 3세대(60㎡ 이하 1세대, 100㎡ 이하 2세대)가 이주 대책을 촉구하며 반대를 표해 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재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남구는 지난 6월 달뫼마을 주민, 남구 관계자 등 13명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달뫼마을 현황조사 및 분석 ▲지역주택조합 사업 현황 ▲정주환경 및 주거실태 현장 점검 ▲반대 주민에 대한 이주대책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TF는 72억원에 달했던 새뜰마을 조성사업 비용을 재개발 부지 내·외에 커뮤니티센터, 공용주차장, 시민공원을 만든 후 기부채납 형식으로 반환하겠다는 추진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아직까지 뚜렷한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추진위원회가 반대 목소리를 내 온 소규모 필지 거주 세대에 대해 금전적인 지원 및 실질적인 거주 대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남구는 조합원 모집 신고 승인을 이달 중 해주기로 결정했다.

최홍룡 월산더힐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이사는 “단 한 명의 주민도 소외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많은 주민이 달뫼마을 재개발에 동의하고 있고, 추진위원회 측에서 소수 주민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한 협조를 약속한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구청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뫼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현재까지 실제로 59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나, 주택 대부분이 오래됐고 가파른 언덕에 비좁은 골목 등 정주여건이 열악해 재개발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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