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웃 주민에게 주먹과 흉기를 휘둘러 죽거나 다치게 한 40대 조현병 환자에게 ‘징역 3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4월18일 오전 6시13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에서 나체로 활보하다 이웃 주민 3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A씨에게 지팡이 등으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 당한 한 명은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조현병을 앓아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범행 당시에는 투약을 중단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피해자들을 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건 맞지만, 살인의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검찰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폭행했음에도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하고 재판부에 치료 감호를 요청했다.

최후 진술에서 A씨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죄송하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6일 진행된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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