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도휘, 공미정 학생.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일제에 의한 아픔과 상처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분들의 희생 정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됐으면 합니다.”

광주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순국선열·애국지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모금 활동을 전개, 수익금을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전달하며서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2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19일 광주예술고등학교 3학년 공미정·김도휘 학생이 최근 교내에서 ‘건곤감리’ 프로젝트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 33만8천600원을 기부했다.

건곤감리 프로젝트는 광주예술고 미술과 3학년 학생 7명(공미정·김도휘·염유진·김혜정·황은진·서지민·김현서)이 참여한 활동으로, 이들은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팔찌·태극기·엽서·스티커 등을 제작했다.

이후 지난 15-19일 교내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 활동을 전개했고 수익금을 마련했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전시 및 판매 계획은 물론 창작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학생들 스스로 부담했다.

제작 물품은 ▲유관순·홍범도·김좌진·윤봉길·이봉창·안중근·김구 등 항일 독립지사 7명의 인물 엽서 3종 60장 ▲무궁화를 콘셉트로 한 대한민국 우표 스티커 ▲기미독립 선언문 사진을 넣은 책갈피 ▲‘안중근 혈서 태극기’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덧그려 제작한 ‘진관사 태극기’ 등을 광목천으로 제작한 태극기 3종 55장 ▲끈을 이용해 오방색과 태극 문양을 매듭으로 표현한 팔찌 70개를 제작했다.

판매 가격은 태극기 1장 1천원, 팔찌 2천원, 무궁화 우표 스티커 1장 300원, 독립운동가 엽서 1매 1천원이었으며, 태극기 1장과 팔찌는 세트로 3천원에 판매했다.

또 물품 판매 부스의 전시 분위기를 위해 윤동주(참회록, 별헤는 밤), 이육사(광야, 절정), 심훈(그날이 오면),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한용운(님의 침묵) 시인의 대표적인 저항시 7점을 붓글씨로 작성해 게시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공미정(19) 학생은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웠던 분들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며 “디자인 전공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교내 학우들에게라도 알려보자라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함께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해당 기부금을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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