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남作 ‘Mystery Island 5’

인간과 물을 모티브로 펼쳐지는 현대적인 수중 그림 전시가 마련됐다.

김진남 작가의 10번째 개인전 ‘Underwater Story’가 오는 31일까지 아크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작가는 갤러리 공간의 구조를 고려해 3개 섹션으로 작품 이미지를 구성했다.

첫 번째는 ‘Underwater Story’ 시리즈로 물 속 실제인물과 물속에 존재하기 어려운 소재를 결합해 색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두 번째 섹션은 ‘트라우마’ 시리즈다. 인간의 상처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통해 주제의식을 강조한 작품들이다.

마지막으로 재료를 사용 ‘인체의 오버랩’을 통한 표현방법을 연구한 작업들이다.

깊은 바닷속을 배경으로 하는 작가의 작품은 너울춤을 추는 물결의 일렁임, 투영된 빛과 왜곡된 상들의 찰나적 아름다움, 고요한 불안과 신비로운 두려움, 자유로운 평안과 아이의 피부같은 촉감 등이 담겨져 있다.

작업에서의 물(水)은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생명의 바탕이자 존재의 근원을 은유한다. 이는 삶과 죽음처럼 대립하는 모든 것들을 화해시키고 연결해주는 매개물질이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세계는 물의 신비로움과 두려움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연결해 표현하고 있다.

고현경 글작가는 “인간과 물의 연결 관계를 신비와 두려움이라는 심리로 접근하는 작가의 작품은 탄생과 죽음의 경계에 선 현대인들의 모습과 오버랩된다”며 “물을 모태로 인간의 존재 의미를 되묻고 심연 속 가라앉은 감정과 심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가는 우아하면서도 ‘정교한 파괴자’의 모습으로 작품을 고민하고 있다”고 평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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