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기다리는 공항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논의를 위한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김산 무안군수 간 3자 회동이 7월 중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사진 上)과 광주공항(사진 下).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논의를 위한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김산 무안군수 간 3자 회동이 7월 중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강 시장과 김 지사가 23일 통합 이전에 의지를 보이면서도 미묘한 ‘기싸움’을 벌였다.

강 시장이 ‘통큰 결단’을 강조한 반면, 김 지사는 ‘광주시의 지원책과 무안군의 전향적 자세’를 강조하면서 다소 결이 다른 접근 방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산 군수가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이뤄질 3자 회동이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상호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맹탕’으로 마무리될지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23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곧 열릴 3자 회담에서 세 사람(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김산 군수)이 호남 발전을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결단이 (무안)군민과의 본격적인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 21일 대구 군위군을 찾아 대구·경북 신공항 건립 현장을 둘러본 소회도 밝혔다.

그는 “TK 신공항 추진 과정을 들으며 크게 부러운 부분도 있었다”며 “이전 지역인 군위군과 의성군이 공항 건설로 지역의 관문을 여는 일을 지역 소멸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보고 적극 대응하는 모습, 자치단체장과 주민들이 합심해 추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TK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 주민 반대와 갈등을 극복한 이유에 대해 강 시장은 “대구시장, 경북지사, 군위군수, 의성군수 등 4명의 지자체장이 지역 발전을 위해 결단하고 주민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흔들림 없이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강 시장은 “무안 통합공항도 올해 안에 확정만 되면 TK 신공항보다 개항 시기가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우리는 이미 공항을 잇는 무안-광주 고속도로를 갖고 있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역시 2조7천억원을 들여 공사 중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무안 통합 공항 건설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교롭게 같은 날 김영록 지사는 광주시의 ‘새로운 카드’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 마무리발언을 통해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이 공항 문제를 놓고 조만간 3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며 “광주시가 지금까지 했던 것에 더해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 협상 테이블에 갖고 나와야 한다”고 광주시의 역할론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김 지사는 “(군공항 이전으로 인한) 소음 피해가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의구심도 당연히 해소돼야 하지만 소음 피해 문제로만 만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무안군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낼 지원책 제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원 규모나 사업에 대한 지원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군공항특별법도 이전 대상지, 즉 무안군에 대해 어떤 사업을 지원하는 특별법이 아니고 이전하고 남은 (광주) 군공항 (부지)을 어떻게 개발할 때 특례를 줄 것이냐에 치중돼 있다”며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라든지 이전 대상 지역에 대한 특례도 특별법 개정으로 반영돼야 주민들에게 어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지사는 “군공항이 오게 되면 불편함이 있겠지만 그것을 10배, 20배 상쇄하고도 남는 지원 대책과 발전 효과, 지역 경제 플러스 효과가 있다는 점을 주민들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 정도면 해볼만 하다’는 수준에 이르게 되면 예비후보지 지정에 전남도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지사는 “무안군도 3자 회동에 대해 이제는 무조건적 반대가 아니고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3자 회동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큰 결단이고 이런 변화가 제대로 된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남도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강 시장과 김 지사, 김 군수의 3자 회동 일정은 현재 비공개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으며 7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광주시·전남도의 입장이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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