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살무늬 은제 차도구

금속공예가 유영선 작품전 ‘금속 속에 흐르는 시간’이 오는 16일까지 광주 예술의거리 이화갤러리에서 열린다.

금속공예는 긴 시간 두드리고 다듬고 불을 사용하는 등 소재가 지닌 역사와 흔적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작업이다.

유 작가의 작업은 고전적 기법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추구한다. 또한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담양의 지역성과 전통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속 공예의 깊이와 세월의 흐름을 담아낸 차도구, 주전자와 차호, 거름망, 냅킨홀더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작품들은 단순한 금속 덩어리가 아니라 시간의 흔적과 내면의 목소리가 깃든 존재”라며 “앞으로도 금속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선주 조선대 미술대 명예교수는 “오랫동안 작가가 묵묵히 추구하는 작업 세계는 내면의 시간과 외부와의 소통을 통한 삶의 기록”이라며 “그는 환경과 시대, 문화의 변천에 따라 미감을 찾아가고 있다. ‘금속 속에 흐르는 시간’은 독자적인 가치를 찾아 생활 안에서 쓰임의 폭을 모색하고 순환시키려는 작가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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