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고수온으로 인해 전남지역 양식 어가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전남도가 문금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사진)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남도에 정식 접수된 고수온 피해는 7개 시·군 220개 양식 어가에 약 488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94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고수온 피해가 대부분 조피볼락(우럭) 양식 어가에서 발생해 양식 어종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질병에 강하고 생산량 조절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여수지역 양식 어가의 절반 이상이 조피볼락을 양식하고 있다.

그러나 조피볼락은 고수온에 취약해 수온이 섭씨 26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폐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금주 의원은 “대형화·일상화되는 이상기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양식 어종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의 대체 양식 어종 연구 개발이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연구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현장에 적용하는 기간과 대체 어종의 소비 증진도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고수온에 의한 피해 우려 시 양식 어류를 방생해 일부라도 어족 자원 확보에 활용해야 한다는 게 문 의원의 주장이다.

양식 어가에서 고수온 피해 우려로 양식 어류를 방생할 경우 성어와 치어 뿐만 아니라, 중간어까지 세분화한 기준을 마련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가 양식 어가의 조속한 경영 복귀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어가 소득 증진과 생계 안정을 위해 스마트양식장 활성화도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전남에서는 간척지를 활용해 첨단 수산양식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북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육상 김 양식장을 개발 중이다.

기후 위기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경영 복귀가 불가능한 어가에 대해서는 정부가 업·직종 전환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도 높다.

현재 양식어가는 재해보험과 재난지원금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받고 있으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지원금 규모로 인해 조속한 경영 복귀가 어려운 실정이다.

문금주 의원은 “수산물 양식 현장에 대형화·일상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로부터 어민들의 생계 안정과 지속 가능한 어업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수부의 ‘수산 분야 기후변화 대응 TF’에서 기후 위기로부터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 前’(양식 어종 다양화), ‘피해 中’(재난지원금 현실화), ‘피해 後’(스마트양식 및 업직종 전환)를 구분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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