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창극 공연이 시민들과 만난다. 광주시립창극단의 35주년 기념 공연 ‘여울물 소리’가 다음달 7-8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황석영 작가 문단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동명의 소설이 창극 무대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공연 총감독·지휘는 박승희 예술감독이, 각색 및 연출은 황석영 작가의 큰아들인 황호준 작곡가가 맡았다.

황호준 작곡가는 “기존 어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창극 양식을 소화할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라며 “동학농민혁명 시기, 우리 전통예술이 분화되기 이전 그 시대 예인들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했다. 인물 본연의 감정과 정서를 최대한 투영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취향을 가진 관객 모두가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원작과는 다른 과감한 각색도 포함돼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와 연극적 방식을 차용했다”고 덧붙였다.

사건 중심 서사를 바탕으로 가창음악이 짜여지는 기존 창극 양식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사건에 직면한 인물 내면의 정서와 감정에 따라 판소리적 요소가 적절하게 배치됐다.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 안에서 연극적인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등장인물의 삶과 선택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이번 작품이 갖는 특징이다.

주연을 맡은 출연진 또한 젊은 단원들로 구성돼 새로운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7일 주연은 3-5년차 경력의 정승기·이서희 단원이 열연하며, 8일에는 올해 새롭게 비상임단원으로 들어온 박준현·고혜수 단원이 맡는다.

첫날 연옥 역을 맡은 이서희 단원은 “각 장면마다 다양한 감정을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며 “시대의 민족성, 역사성이 담긴 ‘여울물 소리’ 작품 안에 내재돼 있는 의미에 집중해 공연을 관람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희 예술감독은 “개개인의 내면적 독백, 다양한 반주 구성으로 많은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훌륭한 작곡가와 함께 우리 단원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35년 발자취와 성과물을 보여주는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창극 ‘여울물 소리’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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