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한 저축은행의 은행장이 대출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연루자 간 입장이 엇갈려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저축은행장 A씨 등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A씨는 특경법상 배임, 알선수재, 증재 혐의 등을 각각 받는 같은 은행 관계자 B씨, ‘브로커’ C씨, D씨와 함께 기소됐다.

A씨와 B씨가 속한 은행에선 지난 2021-2022년 사이 한 업체에 대해 70억원의 대출을 해줬는데, 이들은 이 과정에서 업무상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행위 외에도 여러 업체에게 해 준 대출의 대가로 건마다 수천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C씨와 D씨는 각각 A씨에게 대출 사례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교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의 경우 대출 알선 명목으로 재산상의 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A씨 측은 배임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대출 건마다 수수한 액수가 공소사실보다 적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B씨와 D씨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반면, 브로커 C씨 측은 일부 시인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재개되며, 재판부는 다음 달부터 증인 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 지역의 한 변호사를 구속하는 등 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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