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김소영, 유운성, 김은희

(사진 왼쪽부터)곽영빈, 서현석, 신은실

아시아 영화 예술의 현재를 새롭게 상상하고 그 미래를 짚어볼 수 있는 포럼이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14일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ACC 필름&비디오’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ACC는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가: 익스팬디드? 미디어적 전회?’를 주제로 열린다.

‘익스팬디드(Expanded)’는 영화의 본질 탐구와 영화 형식의 실험을 지향하고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 장르의 경계선을 다시 그리는 ‘확장 영화’의 실천을 의미한다.

‘미디어적 전회(Mediatic turn)’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개별 간 접촉뿐 아니라 전지구적 의사소통 과정 등 인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영상 미디어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촉발된 변혁을 뜻한다.

이번 ‘ACC 필름&비디오’ 포럼은 오늘날 영화의 확장된 감각(익스팬디드)을 분석하고 세계를 달리 표현하는 수단(미디어적 전회)으로서 일상 공간에서 끊임없이 마주치는 무빙 이미지를 살피는 자리다.

포럼에는 곽영빈 예술매체학자,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은희 큐레이터, 김지훈 중앙대 교수, 서현석 연세대 교수, 신은실 영화평론가, 유운성 영화평론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ACC의 아시아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에 관한 연구 가치를 재맥락화하고 무빙 이미지와 스크린을 둘러싼 새로운 지형을 탐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김지하 ACC 학예연구관 ‘비제도적 영화들의 제도적 실천’ ▲김소영 ‘트랜스 아시아를 새롭게 매핑하다: 유령론의 물기와 화광’ ▲유운성 ‘동시대적 기획이 지역의 관객들과 만난다는 것’ ▲신은실 ‘ACC의 영화 연구와 실천에 부치는 한 제언’ ▲곽영빈 ‘(탈)압축된 전통의 기억과 청산, 또는 (재)창안: 사라지(지 않)는 매개로서의 아시아/영화’ ▲서현석 ‘탈-확장영화의 확장성, 혹은 ‘다(차)원’적 상상의 영화적 환원’ ▲김지훈 ‘1990년대 이후 영화와 무빙 이미지의 전시: 영화 전시의 세 모델’ ▲김은희 ‘블랙 박스와 화이트 큐브 사이: 현대미술과 영화의 만남’이 순서대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발제와 종합 토론 내용은 추후 자료집과 ACC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또 내년 10주년을 맞이하는 ACC의 ‘실험영화 랩’ 전시 콘텐츠로도 각색해 선보일 예정이다.

‘ACC 필름&비디오’ 포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희망자는 ACC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이강현 전당장은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ACC가 ‘필름&비디오 포럼’을 통해 영화 실험과 연구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서 “이번 포럼이 동시대 문화예술 선도 기관으로서 아시아 영화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CC는 지난 9년 간 아시아의 서사를 매개하는 매체로 영화에 주목해왔다. 2018년부터 진행해온 영화 상영 프로그램 ‘ACC 시네마테크’에서는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표방하는 아시아 영화를 꾸준히 소개해 왔다. 아울러 영화적 역량과 표현 가능성을 실험하고 지원하는 ‘실험영화 랩’을 운영하면서 영화 예술의 미래와 아시아 영화의 가치를 모색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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