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성지(聖地)를 방문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서양화가 오수경의 초대 개인전 ‘필그림-순례자’가 오는 29일까지 브리티갤러리(서구 대남대로 440)에서 열린다.<사진>

전시에서는 2022년 광주롯데갤러리 ‘우서일절’ 전시 이후 자신의 미술세계를 다시 돌아본 작가가 중국의 둔황 지역 등을 답사하며 영감을 얻어 제작한 ‘필그림’ 연작 등 20점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서양화’로 그림을 시작한 만큼 유럽 중심적 색채를 탈피해 독특한 자신의 조형언어를 찾고자 했다. 이러한 생각은 서아시아 지역 문화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작품 설계와 제작 과정이 실크로드에서 일어났던 탈지역적 교류를 재연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작품 속에 투영시켰다.

그중 서유기의 모델인 현장법사는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중앙 아시아를 거쳐 인도까지 순례길을 걸은 인물이다. 그 발자취에 작가의 영감이 더해지며 새롭고 독특한 작품세계가 펼쳐졌다.

작가는 “현장법사가 실크로드를 통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예술이 있는 곳을 순례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듯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펼쳐내고자 했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