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발언보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의 특검 수용 촉구 발언을 들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자료 영상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9일 시민단체와 연대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열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민주당 단독 집회로 급선회했다.

시민단체와 결합할 경우 정권 퇴진이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이 분출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9일 집회는 민주당 단독 주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결합할 경우 탄핵 얘기가 터져 나오는 등 민주당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탄핵이나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전인 5일 민주당은 시민단체와의 주말 연대 집회를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앞두고 이번 주말에는 시민단체와 연대해 서울에서 집회를 갖고 특검 관철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현 상황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분노하고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여러 단체와 연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움직임에 하나, 둘 발을 들여놓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8시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 천막을 치고 ‘김 여사 특검법 관철을 위한 민주당 국회의원 1차 비상행동’ 선포식을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에서 변명과 핑계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면 용암처럼 분출하는 국민 분노에 권력의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의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서영교 의원은 “알고 보니 대통령 당선 때부터, 경선 때부터 무효였다”며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정식 사과하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에는 민주당 박수현 의원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를 공동대표로 하는 ‘윤석열 탄핵 의원연대’가 공식 출범한다.

이 모임에는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을 비롯해 민주당 25명과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 5당 의원 40명이 참여한다.

이와 함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 30여명이 참여하는 ‘임기 단축 개헌연대 준비 모임’도 최근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 임기를 2년 단축, 2025년 5월까지로 조정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임기 단축 개헌은 일종의 연성 탄핵”이라며 “국민투표에 부치면 법리 논쟁이 불필요하고 신속하게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형배 의원 등은 2개 조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김진수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