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 정치권은 7일 하루종일 비판과 탄식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며 “140분의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그렇게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평가도 예외 없이 부정적이었다.

박지원 민주당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는 SNS를 통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면서 “불구덩이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명태균 의혹 해명은 다 거짓말”이라며 “국민의 분노,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일개 범부로서 김건희 변호사를 보았을 뿐”이라며 “김건희 대통령, 대변인 윤석열”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국민의 실망은 바다보다 깊고 분노는 태산보다 높다”며 “대통령 직의 엄중함을 망각한 대통령이 스스로 임기 후반기 하산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향엽 민주당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페이스북에 “미 대선 결과, 국회에서 2025년도 정부예산안 심의,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선거 개입 의혹, 경제난 등 엄중한 상황에 비해 우리 대통령은 알맹이 없는 공허한 말씀만 하셨다”며 “휴”하고 한숨을 쉬었다.

김원이 민주당 국회의원(목포)는 ‘장두노미(藏頭露尾)’란 사자성어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본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장두노미란 머리는 감췄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으로 진실을 숨기려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인다는 의미”라며 “타조나 꿩은 위기에 처하면 도망가다 풀이나 조그만 굴에 자기 대가리만 숨기지만 결국 사냥꾼에 잡힌다”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기회 날려버린 윤 대통령, 탄핵밖에는 답이 없다”면서 “탄핵의 필요성만 키운 동문서답! 무도하고 뻔뻔한 정권 끌어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의 담화·회견을 지켜본 국민들 중 혈압 상승으로 힘들었던 분도 계셨을 것”이라며 “이런 담화, 이런 회견 뭐하러 하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홀로 윤 대통령의 이날 담화·회견을 엄호했다.

국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주셨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국회도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보살피고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는 본연의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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