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 이후 3개월여가 지나도록 윤리특별위원회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의회 안팎에서 의장단 선출 때 표출된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이달 말 예정된 제308회 정례회에서 제대로 된 집행부 견제 기능이 작동하겠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남구의회 등에 따르면 윤리특별위원회는 소속 의원의 자격심사와 윤리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 처리를 담당하는 기구로,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을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 임기는 2년이며, 전·후반기 의회 개원 시 새롭게 구성해 오고 있다.

하지만 남구의회는 광주지역 타 기초의회와 달리 후반기 들어 윤리특위를 새롭게 구성하지 못했다.

앞서 남구의회는 지난 7월4일 제30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9대 후반기 기획총무위원회, 사회건설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 순으로 위원장을 뽑고 각 위원 구성을 마치려 했다.

그러나 기획총무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투표용지 ‘불법 촬영’ 의혹이 제기돼 회의는 파행됐고 의혹 대상자들은 수사 기관에 고발되기까지 했다.

이를 지켜본 공무원노조 남구지부 등이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하자 지난 7월15일 남구의회는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이후 남구의회는 7월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꾸렸으나 윤리특위는 현재까지 미구성 상태인데, 이를 두고 ‘예산 심사’라는 고유 업무와 ‘권한’ 때문에 예결위는 꾸렸으나 구성원에 한해 작동하는 윤리특위는 뒷전으로 미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후반기 윤리특위 구성에 대한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신규 선임 전까진 전임 위원이 재임할 수 있어 부재로 인한 법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윤리특위 안건 미상정’이 지난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의원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실제 현 남호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의장파’와 나머지 ‘반대파’가 섞여 있는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논의가 수차례 이뤄졌으나, 진영 간 갈등으로 안건 발의를 위한 최소 정족수를 번번이 채우지 못했다는 게 한 남구의원의 설명이다.

이 탓에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열리는 제308회 정레회에 ▲2024년 제3회 추경예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2025년도 본예산 심사 등 굵직한 의정 활동이 예정돼 있으나, 이 같은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질 수 있겠냐는 우려가 의회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남호현 남구의회 의장은 “의원 간 갈등히 봉합되지 않고 있어 윤특위 구성 등 의견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모든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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