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장밋빛인지, 회색빛인지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오늘 우리 하기 나름에 따라 내일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매우 벅차다. 제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로 인한 파고가 거세기 때문이다. 인류문명의 대전환기라 할 수 있다. 해서, 그에 대한 해법도 했던대로가 아니라 특별한 조처여야 한다는 거다. 거기다가 저출산으로 인한 지역소멸론까지 겹쳐 우리를 사정없이 옥죄고 있다. 이에 광주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자리가 있었다. ‘광주의 미래를 묻다_광주의 지도가 바뀐다’는 주제로 지난 2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정책포럼이 그것이다. 자칫 암담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모습이 너무나 반가웠다.

포럼에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시대에 맞는 광주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5·18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저출생·고령화·청년유출·기후위기·불평등·사회분열의 복합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발전모델과 실천동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광주연구원 최치국 원장은 기조발제에서 광주는 이제 민주도시에서 ‘포용도시’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광주가 제2의 성장을 위해서는 직면해 있는 저출생·청년유출·기후위기·불평등·사회분열의 복합적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시민·전문가·정책결정자 등이 참여하는 포용도시 포럼을 운영해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포용도시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화광주 조성 방안으로는 광주 축제의 문제점을 진단한 데 이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축제의 선택과 집중, 축제의 5·10월 분류 통합 운영 등이 거론됐다.

이날 포럼은 급변하는 시대적 전환 속에서 광주시의 도시 공간구조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청을 체득하는 자리였다. 도시 재창조와 도시 재구조화를 통해 ‘공간+산업+사람’의 융복합적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하고 문화예술중심의 융복합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발제자는 일본 도쿄역 마루노우치 지구, 런던 킹스크로스 등을 재구조화의 도시재생사례로 들면서 이들 지역의 성공전략이 복합용도, 대중교통중심개발, 보행친화, 스마트시티 등이었음을 밝혔다. 또 미래도시주거의 정책방향으로는 ‘광주형 공공주택’ 공급을 제시하며 이를 통한 새로운 도시 이미지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류가 처음 맞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광주가 어떻게 해야 희망찬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한 방향성이 포럼에서 잡혔다. 그러나 뭔가를 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돈이 없으면 도시의 어떤 의사결정도 무의미해진다. 또 시민의 주도적 참여도 추진동력이 된다. 무엇보다도 포럼에서 제시된 문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우리가 미래를 묻고 답하며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토론의 핵심이었다. 더욱이 실행력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게 이구동성이었다. 이기훈 광주시 시민사회지원센터장은 “20년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이라는 국책사업을 추진했지만 당시의 장밋빛 청사진이 현재 무색하게 되었다”며 중요한 것은 실천력이라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결정적 순간에 광주는 늘 대단한 힘을 발휘해 구국의 길에 나섰으며 광주의 그 힘은 ‘집중력’에서 나온다고 전제한 뒤 “미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 집중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광주의 미래 만들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더불어 문화, AI, 민주주의 등의 산업 구축으로 호남의 미래 발전을 도모할 것을 약속했다. 미래를 묻고 답한 뒤 우리 모두가 응집력 있게 실행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면 광주는 대전환기의 위기를 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광주는 찬란한 태양을 맞이할 것이 확실하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