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초등학교 4-6학년 50여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후암관악부’가 최근 5년만에 정기음악회를 개최, 감동을 선사했다.<광주 하남초등학교 제공>

‘해체 위기’에 내몰렸던 광주 하남초등학교 ‘후암관악부’가 지역사회 지원에 힘입어 부활을 알리는 무대에서 감동을 선사했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하남초 ‘후암관악부’는 학교 강당에서 5년 만에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하남초 4-6학년으로 구성된 50여명의 단원들이 ‘관악부 부활’을 목표로 지난 몇 년간 겪은 험난한 상황을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오페라의 유령, 캐리비안의 해적 등 비교적 익숙한 히어로 영화음악 등에 담아 선보였다.

후암관악부는 지난 2009년 창단해 한때 호남예술제, 관악경연대회 등 주요 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단원이 한 자릿수로 급감한 데다, 지도강사마저 한 명, 두 명 이탈하면서 관악부 해체 여론이 제기됐었다.

관악부는 플루트,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가 함께 연주해야 하는 특성상 단원수가 50명은 돼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소리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규모를 더 키울 필요성도 있다.

후암관악부의 해체 위기 소식을 접한 학교, 학부모, 동문회 등은 한마음 한 뜻으로 지원에 나섰다.

이유신 지휘자를 비롯한 이들은 1대1 레슨, 비대면 합주연습, 졸업식·입학식 등 작은 음악회 개최, 초보 연주자를 위한 편곡, 노후 악기 수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덕분에 정기음악회는 아니지만 2022년 2년 만에 작은 음악회를 여는데 성공했으며, 단원 유치 활동을 통해 지난해에는 단원수가 25명까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관악부가 다시 운영된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들이 몰리면서 현재 단원수는 5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하남초는 앞으로 정기연주회 개최, 지역사회 행사 참여, 교외 음악회 개최, 노후화된 관악기 수리 및 교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도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백계철 하남초등학교 총동문회 회장은 “관악부 학생들이 대부분 1년차인데도 열심히 연습해 좋은 연주를 들려줘 대견하다”며 “아이들이 문화예술을 즐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훈 하남초등학교 교장은 “아이들이 연주 활동을 하며 학교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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