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목)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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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72명 작가가 참여한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한국 전통음악 장르인 ‘판소리’를 은유로 동시대 공간을 소리로 탐구하는 전시였다.
참여작가 모두가 생존작가로 꾸려졌으며 여성작가 또한 40여명에 이르는 등 동시대 담론을 시의성 있게 반영했다.
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광주 기반 예술가를 참여작가로 선정해 지역 거점을 적극 활용하는 등 광주와의 연결성도 놓지 않았다.
개별적인 소리가 각각의 전시실을 채워 조화를 이룬 전시는 ‘판소리’의 원뜻이 ‘공간’과 ‘소리’를 함축한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또한 전시를 관통하는 소리를 인간과 비인간, 이주와 반-이주 정책, 자유와 억압을 오가는 하나의 내러티브로 제시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도 유서 깊은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이어온 양림동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펼쳐냈다.
양림문화샘터,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 한부철 갤러리, 한희원미술관, 양림쌀롱, 옛 파출소 건물, 빈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 개성이 드러나는 주체적 공간에서 본전시와의 연결을 시도했다.
양림동 일대를 걸으며 감독이 직조한 다양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경험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양림동을 찾았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공연 등에 참여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한강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 전시의 3개 섹션 소제목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를 의역하면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전시 기획 의도가 우리말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판’(공간)과 ‘소리’의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문제를 탐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소리’라는 테마로 연결된 5개 전시실을 거닐며 관람객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지속가능한 공간과 미래를 사유했다.
동시대 예술의 흐름에서 시의적절하고 실험적인 담론을 흡수하려는 문화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방문도 이어지면서 문화예술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올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는 전시 경험을 잇는 아트숍 등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컨테이너 건물로 세워진 아트숍 G#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념 상품부터 체험 상품까지 총 300여 종을 선보이며 또 다른 체험의 장으로서 호응을 얻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스페인 유력 매체 유로파프레스, 이탈리아 종합지 ADN 크로노스, 독일 월스트리트 온라인 등에서도 광주비엔날레를 보도하는 등 세계 5대 비엔날레로서 명성을 굳건히 했다. 국내외 언론의 호평 속 각국 내빈, 문화예술계 인사, 스타들도 연이어 전시장을 찾았다.
관람객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다. 종합 관람 만족도는 81.7%로 2000년 이래 역대 최고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보다 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본전시와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된 파빌리온은 다채로운 주체의 참여로 동시대 미술의 다층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다. 22개 국가관, 9개 기관 및 도시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인 31개 파빌리온은 본전시와 흐름을 같이 하며 광주 전역을 문화 현장으로 만들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펼쳐진 시민 참여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은 다음 세대 문화예술인을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약 3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문화예술 향유의 주체성을 높였다.
지난 9-11월 총 5회 진행된 GB 토크에는 캔디스 윌리엄스, 나미라, 노엘 W. 앤더슨, 아몰 K. 파틸, 김영은 등 아티스트와 큐레이터 파베우 야니츠, 김범준 교수 등이 참여해 관람객들과 학제적 대화를 나눴다.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간 주말에는 어린이 프로그램도 열었다. 전시 주제인 ‘소리’를 중심으로 한 ‘나의 판, 소리’, 생태·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GB 작은 숲’,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 등에 2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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