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문화연대가 목포시의 열린수장고 조성 예산 8억원 편성을 두고 절차적 문제와 과도한 집행이라며 전액 삭감을 촉구했다.

2일 목포문화연대에 따르면 목포시는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기반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관련 행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용역과제 사전 심의위원회’에서 ‘나전칠기 기증물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용역비’ 1억원을 제안했으나 절차 미비로 부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내년도 본예산에 ‘열린수장고’ 조성 예산을 상정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목포문화연대는 “목포시가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근거로 명확한 계획 없이 예산을 집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 연대는 이 사업과 관련한 세가지 문제들을 지적했다. 먼저 나전칠기 소장품과 부동산 기부를 약속했던 손혜원씨와의 협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손혜원씨와 (재)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은 지난해 5월 나전칠기 소장품 233점, 대의동 일대 부동산 9필지 및 건물 5개동을 기부하기로 목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 박물관 건립 장소 변경 문제로 갈등이 발생했으나 목포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박물관 건립 장소 결정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는 점, ‘열린수장고’ 명목으로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려는 것은 과도한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연대는 “목포시의회는 기부 받기로 한 599㎡(181.1평)의 부동산이 목포시민의 자산으로 완전히 취득하기 전까지는 나전칠기와 관련된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며 “‘열린수장고’ 조성은 박물관 건립의 첫 단추인 만큼, 투명하고 합리적인 행정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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