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소재 가정형 가금농가에서 올해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강진군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도 H5N1형이 확인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불과 일 주일 사이다. 전남도는 감염축 조기 색출을 위해 강진군 해당 농가와 같은 장흥군 소재 오리 육가공 업체 다솔계열 98호를 신속히 검사하고 있다.

아울러 고위험지역 오리농가 사육제한 등 확산 차단에 전력하고 있다. 농장 간 사육 밀집도 완화 및 전파 차단을 위해 12개 시·군 117호에 대해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제한하도록 했다. 고병원성 AI는 전남 2건을 비롯해 강원·충북·충남·인천·세종 각 1건 등 전국적으로 모두 7건이 발생했다. 전남도는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상황이다.

다시 ‘수상한 겨울’을 맞았다. 소 럼피스킨도 충북 보은 한우농장에서 22번째 발생이 확인됐다. 해마다 연례행사로 되풀이되고 있더라도 민관이 합심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가금농장에서는 출입 통제와 소독,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 갈아신기, 의심축 발견 시 가까운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 등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농장 출입 차량 2단계(고정식 및 고압분무기) 소독, 계란 운반차량 진입 금지 등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주요 증상뿐만 아니라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녹색 설사) 등 경미한 경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는 방역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농가 스스로도 기본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물론 위반 시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조치할 필요가 있다. 선제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일상화되는 가축 전염병에 대응해야 한다.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으로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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