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세계연맹에 남북 스포츠 교류와 국제 협력 차원에서 북한 선수단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다양한 외교적 채널을 통해 지속 소통과 협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여러 국내외 변수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나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화와 화해 분위기를 모색하는 만큼 평화의 제전으로 승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세계양궁선수권은 9월5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개막한다. 이어 장애인대회도 동시에 개최된다. 결승전은 광주정신을 간직한 5·18민주광장에서 열려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한다. 최근 이 곳에선 국가대표 김우진·이우석·김제덕·임시현·강채영·안산 등이 이벤트 매치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들은 폭염 특보가 내려진 찜통 더위에서도 강한 집중력으로 명승부를 전개해 금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키웠다.

조직위는 프레 행사 격인 제43회 대통령기양궁대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흥행 분위기 조성과 함께 경기장 운영, 관람 환경 등 전반에 대한 사전 점검을 끝마친 셈이다. 특히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안고 오는 주말에는 ‘광주 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기원 시·도민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5·18민주광장 식전 행사와 개회식 뒤 참가자들은 LED 촛불을 들고 금남로·충장로 일원을 도는 걷기 퍼포먼스를 펼치며 대회를 널리 알린다.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전 세계에 문화·역사·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별한 축제다. 꼭 그래야 한다.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격화되는 등 지구촌 각지에서 이어지는 갈등과 분열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전 인류의 염원인 평화와 연대를 위한 상징적 무대로 부각될 것이다. 불과 2달 여를 남겨둔 촉박한 일정이지만 북한도 참여를 긍정 검토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조직위도 북한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의 동참을 위해 뛰고 있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전폭 지원해야 한다. 외교 관계를 총망라해 반드시 성과를 얻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광주에서 치러지는 2025세계양궁선수권이 역대 최고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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