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12·3계엄·탄핵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연거푸 긴급 처방을 내놓고 있다. 공공배달앱 연말 프로모션에 이어 추진하는 광주상생카드 10% 한시 특별할인이 그것으로, 5개 자치구와 함께 설 명절이 있는 1월 한달간 기존 7%에서 10%로 늘렸다. 카드 발행 규모를 총 1천억원 정도로 예상하는 만큼 1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공공배달앱 운영사인 ‘위메프오’와 ‘땡겨요’를 통해선 이달말까지 주말에만 발행하던 2-3천원의 할인 쿠폰을 평일까지 확대했고, 특히 24일과 25일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최대 4천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특히 송년 특수가 사라지면서 새해 들어서도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유례없이 추운 겨울을 맞았다. 광주시와 자치구가 어려운 예산 여건 속에서도 손잡은 것이다. 정부도 내년 예산에서 75%에 이르는 431조원을 상반기에 배정한다. 강기정 시장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정부와 국회에 조기 추경과 확장 재정을 건의한 바 있다.

상생카드는 시민 호응이 매우 높은 정책으로 꼽힌다. 1인당 선불·체크카드 통합 50만원 내에서 10% 할인되는 만큼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즉각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 등 연 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기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동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도입 취지에 맞춰 공공기관 단체 회식, 명절 장보기 장려 등으로 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사 위기의 경제 현실을 피부적으로 느끼고 있다. 주요 상가에도, 시장에도 인적이 드물 정도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도 넘겼지만 그 때보다 힘들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지속적인 불경기에 계엄 쇼크까지 겹쳤다. 고물가와 고환율 등의 여파로 소비와 생산,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민 경제, 민생부터 살려내야 하는 것이다. 광주상생카드가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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