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 산마루에 올라서면
반짝이는 별들 수북수북 쌓여있다

죄없이 매달린 그 별들
촘촘히 박힌 돌판 읽는다

백 년 전 파란 눈의 천사들
개똥밭에 집짓고 나무 심었다

굶은 자 밥 먹이고
감긴 눈 뜨게 했다

문드러진 손발 깨끗해지고
움막은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나 죽어
너 살리는 일

죽어도 다시 사는 일
이곳에 묻혀 영원히 사랑하는 일

거룩한 땅 밟는 한참의 묵념
서툰 발걸음으로 나아간다.

<고명순 약력>
▲광주시인협회 부회장, 현대문예작가회 부회장
▲한실문예창작 둥그런문학회 회원
▲시낭송교육사
▲시집 : ‘외로움이 쓴 편지’, ‘마네킹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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