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수학을 어떻게 배울까?’라는 질문을 늘 마음에 품고 다양한 수준과 속도에 맞춘 학생 참여수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엄지(39·사진) 순천 왕지초등학교 교사가 ‘2024년 대한민국 수학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학교육상은 교육부 주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2013년부터 수학교육 발전에 기여한 교원에게 주는 상으로, 2021년부터는 전국 초·중·고 교사 중에서 지역 안배, 학교급별 안배 없이 매년 10명의 교사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방준수 장흥향원중학교 수석교사에 이어 대한민국 수학교육상 수상자를 2년 연속 배출했다.

이엄지 교사는 오랜 시간 수업 중 학생들의 문제 해결 전략들을 분석해 피드백하고, 수학 토론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며, 느린 학습자의 배움에 주목해왔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잘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교사의 수업은 단순히 계산 원리를 탐구하고 세로셈을 숙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해결 전략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전체 토론을 통해 다양한 수학적 아이디어들을 연결한다.

이 교사는 “수학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스스로 개념, 원리를 구성하는 과정”이라며 “원리 탐구 중심에서 문제 해결 중심으로 수학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실 문제를 수학 노트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해결하며 개념, 원리를 이해하는 수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 교사는 ‘수학 교실 토론은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닌 느린 학습자의 전략 공유부터 모두가 성공하는 수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특별한 문제 해결 수업들을 창안해 왔다.

지난 2021년 1학년 아이들과 함께했던 수업사례를 담은 ‘1학년 아이들은 수를 어떻게 이해할까’에는 상어 술래잡기, 콩 세기, 6마리 나비책 수업 등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며 수 개념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현재는 저경력 교사를 위한 멘토링을 통해 수업 전문성 신장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이엄지 교사는 “이 상은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온 소중한 결과물이다.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 준 동료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수학이 단순한 계산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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