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의 보도검열관실이 복원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전남언론인회는 26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979-1981년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 있었던 ‘계엄사령부 전남북계엄분소 보도검열관실’을 본관의 5·18 관련 복원시설과 같은 수준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인회는 “문체부는 별관 1-2층을 통로로 만들면서 보도검열관실을 없애고 1980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복원 역사실과 건축 역사실을 설치하겠다고 한다”며 “별관 2층 전체를 보도검열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재배치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에서 자행된 반란군부의 불법적 행위가 이뤄진 보도검열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옛 전남도청 한 곳 뿐”이라며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부차원에서 보도검열 관련 자료를 조사·수집할 수 있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보도검열로 훼손된 민주주의를 복구하기 위해서 멸실돼가고 있는 전국의 삭제된 신문지면과 방송원고 확보는 물론, 관련자들의 진술을 채록하는 작업에 직접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언론인회는 복원추진단의 취지에 맞지 않게 역사적 진실 찾기에 소홀히 해온 관계자들을 전원 교체할 것도 촉구했다.

언론인회는 “이러한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복원이 이뤄질 때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12·3 내란사태를 통해 계엄과 계엄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보도검열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보여준 만큼 광주시민과 국민의 뜻에 따라 복원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변은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