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폭발사고 대책회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후 무안 망운문화복지센터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기 폭발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본부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한경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무안 항공기 사고 수습 지원 및 대처를 위한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조정관은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경찰청, 소방청, 전남도, 무안국제공항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해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현장 구조·구급은 소방청, 사고 원인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은 국토교통부, 피해자 가족 지원 등 사고 수습은 지자체에서 각각 역할 분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조정관은 피해자 유가족 대기소 설치 및 일대일 전담 공무원 지정 등 통합지원센터도 조속히 운영하도록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광주시는 이날 강기정 시장 주재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이 사고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명명하고 적극 지원키로 했다.

강 시장은 회의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즉시 현장에 다녀왔는데 처참했다”며 “사고 수습 지원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사고기 탑승자 181명 중 광주에 주소지를 둔 탑승자는 81명(남 36명·여 45명)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사고 수습을 위해 구조·구급인력 차량을 현장 지원했으며 추후 희생자 가족을 위한 지원반을 시·구 합동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시는 사고 발생일부터 1월4일까지 7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5·18민주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애도 기간에는 시청을 포함한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연말연시 행사는 취소하거나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같은 날 오후 도청 재난대책상황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대책회의를 열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신속한 피해자 신원 확인과 가족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대형 사고가 전남에서 발생한 데 대해 도지사로서 참담하고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며 피해자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사고 직후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현장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신 수습, 빠른 신원 확인, 장례 절차, 합동 분향소 설치 운영 등”이라며 “피해자 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할 수 있는 합동 분향소를 무안군과 함께 준비하고 피해자 가족들의 뜻을 반영한 장례 절차가 이뤄지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해서는 공항에 마련된 실내 임시 안치소에 모셔 신원 확인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 차원의 역할과 관련해 “피해자 가족분들의 요청 사항을 현장에서 적극 해결할 수 있도록 전남도와 무안군에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운영하겠다”며 “당장 오늘부터 피해자 가족이 요청한 실시간 사고 수습 상황 브리핑, 신원 확인 현황판 작성 운영 등이 철저하게 시행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사후 수습은 정부와 함께 피해자 가족 입장이 최대한 관철되도록 논의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는 국토부에서 종합적으로 발표하겠지만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부 관계기관과 협조해 꼭 필요한 것은 미리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합동 분향소는 무안스포츠파크에 설치키로 했다.

/김진수·김재정·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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