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화)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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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12·3 비상계엄, 의대 정원 갈등, 항공기 참사, 딥 페이크 성범죄, 티메프 미정산 사태, 국내 정치의 갈등,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긴장 등 크고 작은 뉴스들 속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바로 국민들의 행복과 웃음 지수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복감과 웃음을 느끼는 감정영역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유튜브에 자신의 뇌를 맡기고 깊이 생각하고 사고하지 않는 현상 그리고 광고로 인한 돈벌이에 급급한 유튜버들의 저급한 내용들이 진실 인양 믿고 자신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어 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나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독서가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줘 다행이다.
치매, 우울증, 분노조절 장애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있는 정신 질환의 폭발적 증가 현상들은 전두엽의 작용과 매우 밀접하다.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중독(한국인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3분의 1이 유튜브 시청 시간)은 정신활동의 핵심인 뇌의 전두엽 기능을 위축시킨다. 한국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210분이나 되는데, 이는 세계 평균 165분보다 무려 25% 높은 수치다. 유튜브 중독에 따른 전두엽의 위축은 크게 두 가지 문제를 낳는다.
첫째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사고 능력의 퇴보다. 둘째는 분노와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의 퇴보다.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성패는 국가의 주체인 국민들의 덕성과 품성에 따라 좌우된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온라인 정보에 탐닉하는 사람들일수록 전두엽은 약화한다고 학자들은 경고한다. 스마트폰 중독자들은 정신없이 쏟아지는 온라인 정보로 인해 뇌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그에 따라 온라인에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자극적인 내용을 찾는 뇌의 뉴런은 활성화되지만, 숙고 및 사색하고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는 전두엽의 뉴런들은 활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빠진 뇌는 피상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점차 충동적으로 변해간다.
노년학 전문가들도 유튜브의 과도한 사용이 고령 세대의 전두엽 활동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숏츠(짧은 영상) 등의 자극적 영상은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의 급격한 분비를 가져온다. 하지만 도파민이 늘었다 줄어드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전두엽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인들 모임에서도 유튜브에서 접한 단편적 내용을 주장하다가 호응을 얻지 못하면 갑자기 화를 내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 전두엽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유튜브나 SNS 같은 매체들로부터 뇌를 보호하고 문제 해결 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그동안 이런저런 방안들이 제시됐다. 일주일에 하루와 휴가 때 스마트폰 끄기 등이 제시됐다.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갓난아이를 정성으로 키우는 부모들의 태도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 영상에 노출된 아기들의 경우 두뇌 발달이 더디고, 타인과의 정서 교감이 뒤처지고, 과잉행동 장애 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자주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어주는 양육자들과 자란 아이들이 안정된 정서와 교감 능력, 즉 전두엽이 고루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2025년 건강한 사회로의 소통과 감성 회복을 위해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처럼 상대방 얘기에 귀 기울이는 연습(경청)을 해보자. 더 많이 듣고 말은 적게 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충동적인 폭력에 저항하고 온정의 실천으로 본보기가 됐던 마하트마 간디와 넬슨 만델라의 표정이 어린아이들 같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엄마의 정성 어린 경청과 보살핌을 받은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기억하자. 우리 사회의 건강은 국민의 전두엽 건강에 달려 있다. 새해에는 가끔 스마트폰을 끄고 경청, 인정, 웃음을 가까이하자. 전두엽의 기능이 살아나야만 우리 사회가 좀 더 아름다운 선진 사회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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