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금)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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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아주 뛰어난 가정교사와 같다. 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생성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AI는 학습 도우미가 될 수도 있고, 숙제 대행자가 될 수도 있다.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을 때 가정교사에게 물어서 해결하는 것은 AI를 학습 도우미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학습 도우미로 활용할 때에도 뭐든 궁금하다고 해서 바로바로 물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등의 노력을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I에게 바로 질문하여 답을 얻는 것은 해결하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답을 먼저 보고 푸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하면 어려운 문제를 손쉽게 풀 수는 있지만, 학생의 문제 해결력이나 뇌의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혼자 고민하며 해결책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뇌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발달하게 된다. 힘들게 공부해야 오래 기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쉽다는 것은 AI 시대에도 적용되는 진리이다.
AI에게 질문하여 답을 얻었을 경우에는 눈으로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자신이 던진 질문, AI가 제공한 답을 노트에 정리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AI가 준 답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인터넷 검색 등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검색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지식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AI가 학습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늘 지도하고 관리하며 점검한다면, 그 학생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반드시 막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AI를 숙제 대행자로 사용하는 것이다. 유능한 가정교사를 묶어주었더니, 아이가 부모 몰래 가정교사에게 숙제를 하도록 시키고 있다면, 차라리 가정교사를 두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AI가 숙제를 대신 하게 하면, 학생은 숙제를 하는 과정에서 습득해야 할 기본 지식과 길러야 할 역량을 제대로 기르지 못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학업성취도만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숙제 미루기, 기억력 감퇴, 무기력감 등의 문제도 커진다고 한다. 이는 자칫 학습 흥미도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녀가 AI를 숙제 대행자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려면 부모와 학교가 협력해야 한다. 선생님은 수업 중 AI 사용을 제한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의 사용까지 막기는 어렵다.
AI 시대에는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 역량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다. 부모의 지도하에 가정에서도 바르게 사용하는 학생들은 AI를 통해 크게 성장할 것이다. 반면, 부모의 관심이 부족한 가정의 학생들은 AI가 오히려 학습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여 학업성취도와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학교는 생성 AI를 활용할 수 없는 수업 중에 숙제나 보고서를 수행하도록 유도해 학생들의 AI 의존성을 줄이고, 중독 여부를 점검할 것이다. 부모도 AI의 과도한 사용이 가져올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AI의 올바른 사용법, AI에게 좋은 질문 던지는 법, 답변의 진위 확인하는 습관 등 AI 활용 역량을 익혀 자녀를 도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부모의 미래사회 대응력도 키워줄 것이다.
영유아기의 아이들에게 TV나 동영상 시청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처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생성 AI 활용을 최대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녀가 이미 AI를 접하고 있고, 그것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용 중단시키거나, 바른 사용법 안내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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