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신 제11회 총감독이 지난 18일 오후 열린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세계적인 동시대 디자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18일 오후 열린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최수신 총감독(미국 사바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 학부장)은 “공존, 배려를 수용하는 도시인 광주에서 ‘포용디자인’을 주제로 그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디자인이 지닌 진정한 역할과 가치를 광주로부터 세계에 선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말 개최 예정인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는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이다. 타인을 보듬는 ‘포용’을 화두로 전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지난 세월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윤리적 측면에서 모든 대상자를 포괄, 이들의 편의를 위해 개선돼 왔다. 이러한 흐름 속 태동한 ‘포용디자인’은 장애인, 고령자는 물론 광범위한 사용자를 위한 특별한 개조나 특수한 디자인 없이 최대한의 가능성을 담보해 모두가 더 나은 삶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전시는 세계·삶·모빌리티·미래 총 네 가지 관점에서 ‘포용디자인’을 조망한다. 이같은 디자인이 적용된 공간, 제품, 서비스, 시설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1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세계’에선 2000년대 이후 국가 정책 과제로 부상한 ‘포용디자인’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포용디자인과 삶’을 주제로 한 2전시관은 차별 없는 접근과 사회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포용디자인’을 차별과 구별, 소외와 무관심으로 인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살펴본다.

3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는 이동에 제약을 받는 이들을 위한 대중, 개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다.

모두에게 맞는 이동 생태계를 광주 지하철에 적용해 실질적인 이동 편의성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4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미래’에선 첨단기술과 결합한 ‘포용디자인’을 살펴본다. 다양한 조건과 필요에 맞게 설계된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고, 개인의 고유성과 보편적 가치를 함께 존중하는 디자인의 흐름을 조명한다.

최 총감독은 “높고 낮음이 없는 무등의 토대에 선 광주가 포용디자인을 담을 수 있는 적합한 장소”라며 “다른 소리가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듯, 우리는 갈등과 간격을 뒤로하고 그 자리에 유연함과 수용 정신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포용디자인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올해부터 다시 (재)광주비엔날레가 주관한다. 이는 2013년 제5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후 12년 만이다.

전시 출품작인 다니 클로드作 ‘세 번째 엄지손가락’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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