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화)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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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치러지는 조기 대선은 일반 대선과 선거법상 절차는 동일하다. 다만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급박한 일정 속에서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일정을 공고하고, 후보자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조기 대선은 각 정당뿐만 아니라 유권자 입장에서도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혼란스러울수록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호남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향후 호남 정치와 지역발전에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호남의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기 위해선, 호남민심이 결집돼야 한다. 지역의 실질적 이익을 모색하고, 큰 정치인을 키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호남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두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의 실질적 이익을 챙겨야 한다.
각 당은 선거 때만 되면 호남민심에 애절한 구애를 한다. 호남은 절대 맹주인 민주당의 텃밭과 심장부라 불린다. 그런 민주당도 선거 기간 중 외연확장을 명분으로 수도권과 영남·충청·강원권에 집중한다. 최근 호남지역 정서를 말해 주듯, 최근 전남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의 패배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까지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이 보여줬듯이, 민주당을 향한 텃밭 민심은 갈수록 싸늘하기만 하다.
오랫동안 일편단심 지지한 결과, 여러 번 정권을 잡았지만 호남은 온전하게 정권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그에 맞는 알찬 내용이나 실속도 없다. 오히려 지역 소외는 물론 정부 정책과 실질적 이익 면에서 손해를 봤다는 견해와 평가도 다수 존재한다. 이제는 실리적이어야 한다. 현명하고 영리하며 강해져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기간 동안 소홀해진 지역의 대선공약에도 집중해야 한다. 대선후보 경선 출마자뿐만 아니라 각 당의 대선공약에도 채택돼야 한다. 지역의 실질적 이익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핵심 사안이다.
둘째, 지역의 인재는 물론 큰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
작금에 이르러 정치인은 많지만 큰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호남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계층에서 인재를 키우는 일에 등한시한다.
호남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쇠락하고 있다.
2008년 대선에 출마한 전북 출신 정동영 후보에 이어 어떤 대선 후보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연이어 호남 출신 거물 정치인들의 국회 입성과 정치 재기도 실패했다. 그 결과 중앙 정치권에서 호남정치의 위상은 물론 무게감도 약화됐다.
지역 정치의 한계와 변방화 현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한계이자 전국적인 문제다. 과거에 비해 점차 호남 특유의 역동성마저 잃어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역의 인재와 큰 정치인을 키우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지역에서는 물론 호남 출신 유력 정치인은 대통령 선거 후보에 도전해야 한다. 호남은 민심을 하나로 집결하고, 그들의 당선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60일이란 짧은 기간으로 인해 미처 인재를 키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조기 대선을 다음 기회를 위한 좋은 계기로 삼아 활용하자. 설령,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할지라도 다음 대선에서는 호남 출신의 강력한 대선후보가 나올 거라 믿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과 처벌은, 야당의 대선 승리를 담보해 주는 건 아니다. 계엄 후 123일, 국회 탄핵소추 후 111일 동안, 너무도 많은 아슬아슬한 과정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남은 대선도 더욱 어렵고 힘들다. 민주당과 야당은 자만하지 않고 살얼음판을 걷듯이 긴장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미래 비전 제시가 필요하고, 호남은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좀 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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