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현직 경찰관들이 음주운전으로 잇따라 붙잡혔다.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처사로 조직 기강이 무너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파면 등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복무 실태를 점검하는 특별감찰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위가 이어지면서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경찰청 소속 한 경찰은 새벽 시간 광주 광산구 제2순환도로 산월나들목 인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치인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 중이다. 앞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또 다른 경찰관도 서구 매월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했으며, 단속에 걸려 직위에서 해제됐다. 아울러 교통 시설물을 들이받는 전남경찰청 소속의 한 경감은 음주 측정을 거부해 조사받고 있다.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처벌기준이 강화됐음에도 그 끝을 모르게 근절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술 한잔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상한 시기, 경찰관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경찰청장을 포함한 일부 지휘부가 부재하다. 특별경보를 발령하거나 징계 양정을 강화하는 등 전력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각종 예방 교육도 허사였다. 더 실효성 있는 깅력한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

시도민들도 난감하다.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기는 커녕 볼썽사나운 일탈의 연속이다. 이대로면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 개개인의 문제 행동으로 봐선 안 된다. 조직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6월에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경찰청도 선거사범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관여, 폭력, 불법 단체 동원 등을 공정성 침해 5대 범죄로 정해 중점 단속한다.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때다.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는 꼴이다. 법을 수호하는 공직자가 이를 어겨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전남 경찰관의 비위가 잇따르고 있다. 자기 자신 뿐 아니라 조직 전체에 미치는 해악이다. 윤리의식의 재무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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