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광주시당이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에너지는 광주지역 도시가스 신규 공급 중단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요금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주민 생존권을 볼모로 광주시에 인상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에너지는 광주 일원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2021년 글로벌 투자회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인수됐다. 이후 해양에너지는 2022년 1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2023년 당기순이익의 1.6배를 초과하는 주주 배당금을 배정하기도 했다. 신축 건물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 중단 방침 또한 지역사회의 여론이 고울 리 없는 까닭이다. 이에 해양에너지는 입장문을 내 도시가스 소매 공급비용이 수년 간 동결됨에 따라 투자여력 감소로 일부에서 신규 공급이 불가피하게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2024년 기준으로 소비자 요금 기준 1% 인상이 적정하다는 결과가 제시됐고 16개 지자체가 공급비용을 인상했으나 광주시는 7년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비용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최근 준공한 첨단 2지구의 한 3층 원룸 건물에 도시가스 신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양에너지 설명대로 확대해석일 수 있지만 필수 공공재라는 점에서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사안이다. 광주시도 구체 경위를 파악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도시가스 신규 설치 시 기존 공급관에서 주택 부지로 연장하는 ‘인입배관 분담금’을 서울과 대구, 대전, 부산 등에선 감면하고 있는데 반해 광주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불합리도 제기됐다. 형평성에 어긋나는지 검토해볼 일이다.

투기자본의 이윤 추구라는 지적을 해양에너지와 맥쿼리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정당한 수익 창출을 비난할 수 없지만 앞서 언급했듯 도시가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광주시 물가대책위원회를 통해 요금이 결정되는 구조가 그것으로, 시민 생활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건물이 완공됐는데도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입주민의 불편을 언제까지 방치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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