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위헌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헌법 가치가 훼손된 가운데 올해 4·19혁명 65주년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광주는 서울, 부산과 함께 당시 경찰 발포가 있었던 3곳 중 하나로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오고 있다. 광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시위 참여자 등 민주주의 시민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4·19혁명을 완성하는 사명은 5·18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광주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새로운 민주 정부 출현에 대한 기대가 높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통해 내란사태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시작됐다.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도 처음 공개됐다. 국민적 관심도와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촬영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공판이 개정되기 전으로 제한됐고, 포토라인을 피해 여전히 법원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석, 특혜 논란은 남았다. 앞서는 탄핵심판 사건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와 사저에서 식사하며 활짝 웃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됐다. 몰염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행사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과 맞물려 대규모 인파가 참여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세월호와 서울 이태원, 제주항공 등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도 참여해 오월 어머니들과 함께 가족을 잃은 아픔을 달랠 예정이다. 또 청년 518명은 전야제 당일 오후 5시18분 탄핵촉구 집회에서 불렀던 ‘다시 만나 세계’를 플래시몹 형태로 공연, 눈길을 모은다.

초유의 계엄을 막아낸 위대한 힘이 됐던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큰 진전이고, 4·19혁명을 온전히 계승하는 일이다. 자유와 정의를 짓밟은 독재에 맞선 열사들의 숱한 희생, 헌신으로 만든 대한민국이다. 미래 세대에게 완전한 민주주의 세상을 열어줘야 한다. 오월이 더욱 주목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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