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제석산 구름다리 안전 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추락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2개월 만에 또 사망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투신을 시도하던 50대가 5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8년 동안 모두 7명이 세상을 등지는 불상사가 잇따르고 있다. 남구는 경찰 측에서 요청한 CCTV와 함께 하부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2월부터 진행 중으로 6월께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9년 조성 당시 난간 높이가 1.2m였으나 1.8m로 보강했고, 또 2m로 상향하면서 지지대 맨 윗부분을 손으로 짚어도 지탱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자살 예방 홍보 표지판도 정비를 마쳤다. 다리 입구 주변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메시형 울타리를 가설했으며,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도 병행했다. 그동안 구조물 개선에 힘써왔는데 별반 소용이 없는 모습이다. 남구는 안전 강화를 위해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도 그물 같은 장치라도 있다면 최소한 목숨은 살릴 수 있지 않겠냐며 제안하는 중이다.

제석산 구름다리는 봉선동과 진월동 산등성이를 잇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폐쇄는 통행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난간을 더 높이거나 원통형으로 밀폐하는 방식도 하중 문제로 제약이 크다. 하지만 이대로 놔둘 수 없다. 추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때문이다. 설치를 서두른다고 해도 그물망이 바람이 잦은 지형적 특성으로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과연 제 역할을 할지 불투명하다. 도심에 위치하니, 당연히 심야시간 대에는 취약할 수 있다. 자살 예방 표지판이 효과가 있을까 싶다.

주민 편의보다 우선하는 게 생명의 중요성이다. 야간에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으면 하는 것이다. 궁극에 전면적인 폐쇄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도 안타까운 일이 이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위한 장소로 쓰이는 경우는 다신 없어야 한다. 관리 주체인 남구도 충분히 할 만큼 했으나 추락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 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고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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