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일)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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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두뇌 유출을 염려하고 있다. 과기부의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이공계 인력유출은 연간 4만명 수준이고 유입은 4천명 수준이라고 한다. 이공계 인력의 부족은 연구개발인력의 부족과 함께 산업계 실무 인력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국가적인 상황에서 수도권과 지역을 비교해보면 지역 경제의 상황과 맞물린 인재의 부족은 통계를 보지 않더라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재의 유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역에서 태어난 인적 자원을 잘 육성해 지역인재를 확보한다는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정책이다. 인재 유입국의 대명사는 미국이다. 이민 1세나 2세가 미국 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빅테크 기업의 창업자들도 마찬가지다.
혁신을 요구하는 사회에 혁신을 이끌어 갈 유입 인재가 새로운 기업을 탄생시키고 산업의 전환을 이뤄 내고 있다. 다시 지역의 경제활성화 문제로 돌아오면 혁신적인 인재 양성을 기업과 자본의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AI의 혁신을 보여준 딥시크의 투자 규모나 인력을 미국의 AI기업들과 비교하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상황이었다. 딥시크의 성과는 혁신적인 창업자와 개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타트업 수준의 AI 기업인 딥시크를 창업한 량원펑은 절강대학교(Zhejiang University)를 졸업하고 개발자의 많은 인력도 절강대학교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절강대학교는 비교적 우수한 대학이기는 했지만, 세계적인 명문대학교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절강대학교는 2018년 중국 최초의 AI학과를 개설하고 특화된 교육을 시작했다. 이 대학의 졸업생들이 불과 7년 만에 이뤄낸 성과인 셈이다.
AI인재를 배출한 절강대학교 교장(총장)이 몇 주 전 중국 교육부 부부장(차관)으로 발탁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절강대학교의 혁신 교육을 전 중국에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특화된 교육에서 양성된 인재가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 사례를 보여줬다.
우리도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유입으로 지역 혁신의 첫 걸음을 내 디딜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혁신을 위한 인재 양성은 지역의 대학들이 맡아야 한다. 그리고 그 교육의 주제와 수준에 관해서는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먼저 교육의 주제, 다시 말하면 인재 양성의 분야는 첨단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전자, 바이오의료, 기후에너지 분야는 대표적인 혁신 사업이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미래 농업식품, 우주항공, 모빌리티, 조선해양도 있다. 또 다른 분야들도 있겠지만 기술의 범위는 너무 넓지 않고, 우리 지역 외의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주제여야 한다.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AI의 경우에도 특정 도메인이나 응용을 전문화시킬 경우 국내의 인재들을 유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연히 많은 프로그램을 분산해 운영하는 것 보다.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기관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다만 교육 조직에 있어서 한 대학의 학과 설립은 교수확충이나 운영에서 기관의 제약이 클 수 있다. 따라서 대학내에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타 기관과 협력도 가능하고 특별 계약 형태로 교육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첨단 산업은 가히 인재 전쟁이다. 국가간 인재의 이동은 무엇으로도 막지 못한다. 하물며 국가내 지역 간의 이동은 더욱 그렇다.
미국이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고 국경을 봉쇄하면서도 필요한 전문가의 이주는 늘 활짝 열어 놓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한국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구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역량있는 인재를 유입해 창업으로 유도하고 이어 새로운 산업 인프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지역발전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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