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 사고와 관련, 광산구가 의료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피해 접수도 시작됐다. 평온한 주말 광주 도심을 뒤덮은 매캐한 연기와 분진으로 임시거주 시설로 대피한 주민은 137세대 249명이며, 일부는 두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광산구는 금호타이어와 함께 적절한 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다행히 사흘 만에 주불을 진압해 대응 단계도 하향됐다. 소방 당국이 국가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전국에서 온 특수장비를 대거 투입하며 사력을 다한 결과다. 특히 생고무의 특성을 고려해 고성능 화학차를 이용, 폼 수용액을 뿌려 산소를 차단하는 등 총력체제로 임했다. 한때 소방용수가 부족해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황룡강에서 물을 공급받는 다급한 상황도 있었다. 불은 2공장 정련 공정 내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전고투 끝에 불길은 잡았으나 유독물질을 포함한 연기가 확산되면서 공장과 인접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황급히 대피해야 했고, 한동안 2차 피해로 고통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여전히 불안하다.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수습 완료 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하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관할 지자체인 광산구는 신체적 이상 증세를 치유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의료창구 운영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광주시와 더불어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고 환경 전반에 미친 영향 분석도 추진해야 한다. 재산에 대해서도 실질 보상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화재로 소실된 설비의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가능한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

완전 복구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야 한다. 2천350여명 근로자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산업고용위기지역 지정까지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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