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 전남도가 통합의대 설립 공동준비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 국립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전략적 추진 기반을 마련할 컨트롤타워다. 역점사업 결정 과정에서 핵심으로 반영되도록 창구 역할을 맡는다. 2024년 11월 의대 신설에 합의한 두 대학은 지역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도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보장하겠다고 의지를 모았다. 전남도는 위원회가 적극 활동하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며, 실무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당초 목표로 한 2026학년도 정원 확보는 정부와 의료계의 지난한 갈등 속에 끝내 물거품이 됐다. 어수선한 정치 상황과 무관한 약속이었던 만큼 2027년에는 반드시 개교해야 하는 숙원이다. 전남도 역시 21대 대선 제1호 공약으로 공들이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종반전에서 통합의대 준비위도 꾸렸다. 정부와 국회, 의료계와 공감 형성을 위한 실질 주체로서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시대적 과제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 디딤돌로 충분하다. 중소도시 국공립대학이 소멸을 막고 지역에 청년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남권 의대는 구조적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해법이다. 의정 갈등의 배경이었던 의대 증원이 1년 만에 폐기됐으나, 별개 사안이다. 노인·장애인 비율이 전국 1위이고, 의사 없는 유인도도 가장 많아 의료 수요가 높은 편이다. 중증응급·외상환자의 절반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원 200명을 최우선 배정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다.

정부를 믿고 지역 의견을 폭넓게 수렴, 요구한 대로 1도 1국립대 정책에 부응해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통합까지 성사됐다. 더 이상의 걸림돌은 없는 셈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적정한 시점에서 관계부처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차기 정부로 공을 넘겼다.

거듭 대타협을 촉구하는 바다. 의대는 지역의 필수·공공의료 사령탑이다. 두 대학이 ‘글로컬 30’ 국책사업에 나란히 선정됐다.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방 국립대의 혁신 사례가 될 것이다. 의료 최대 취약지, 불모지다. 전남도는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녹록지 않지만 통합의대 준비위 활동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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