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최근 10년 간 2배 이상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주의 경우 심각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3㎡(1평)당 평균가는 2015년 988만원에서 2024년 2천66만원으로 올랐다. 2.1배다. 광주지역은 821만원에서 1천991만원으로 폭등했다. 2.4배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날개를 달았다. 매년 급증하는 자잿값, 인건비 등의 영향이 크다.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높다.

건설사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매출 대비 원가율이 92%를 상회하며, 아예 100%를 넘어선 곳도 있다. 1만원 어치를 팔아 고작 800원을 남겼고,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심지어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약 미달이 속출, 자금 사정을 압박하고 결국에 도산 위기를 부르는 상황에 처했다.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을 형성한 공공주택 단지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3월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천920가구에 이른다. 특히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분량만 2만5천117가구를 차지한다. 20개월 연속 증가다. 여기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ZEB)’도 확대된다. 민간 아파트는 그간 유예받았지만, 이젠 에너지 자립률 20-40% 미만의 5등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친환경 설비와 자재, 기술 등을 추가 적용해야 한다. 이 뿐 아니다. 국토부의 기본형 건축비가 9월에 발표된다. 분양가 산정의 기본 자료로 활용되는데, 계속 오르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부터 더 문제다. 그동안 불경기와 정치 불안으로 관망했던 민간아파트 사업자도 본격 분양에 나설 채비다. 미분양은 넘쳐나고 분양가는 뛰고 있다. 차기 정부에서 주거 안정을 위해 해법을 고심해야 할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건설업계도 혁신적인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해 힘써야 한다.

비수도권에서 광주의 분양가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서울시와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미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평당 2천만원 이상을 경신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이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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