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까지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하고 중도층을 향해 구애하며 특표전에 사활을 걸었다. 이재명 후보는 정권 심판론으로 선명성을 부각하면서 통합과 회복 성장을 강조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와 가족의 사법 리스크를 파고드는 동시에 반(反) 이재명과 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가 정상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권 3곳 모두 50%대를 돌파하며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정권 교체의 열망이 투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물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텃밭 대구가 최저치를 찍는 등 영남권은 전국 평균 34.7%을 넘어서지 못했다.

본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최종 투표율이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었던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80%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19대 대선에서는 77.2%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계엄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비롯됐다. 정권 심판에 표심이 기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내심 낙관하면서도 자만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불리한 구도지만 지지율 격차가 점쳐 좁혀지고 있다며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속절없이 민생 경제가 무너지고 있으며, 관세 전쟁의 거센 파고에 휘말려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역시 난마처럼 얽혀 있다. 국론 통합도 시급한 지상과제다. 국정의 근본적 전환을 위한 중대 변곡점으로 삼아야 한다. 주권자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개표 관리까지 차질 없이 준비를 마쳤다. 사전투표 관리 상의 일부 문제에 대해선 확실하게 조치해야 한다. 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하면서 일체의 방해 행위에는 엄중 대처해야 한다.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거다. 투표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자 의무다. 공정과 정의, 원칙을 바로세우는 역사적 선택의 날이 밝았다.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준비되고 유능한 리더를 뽑아야 한다. 빠짐없이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은 대한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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