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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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마감 일자를 의식하는 일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특히 시의성과 관련된 글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고 요즘처럼 긴박한 상황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시적 일상이 깨지기 일쑤다.
시적 일상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뇌리에 박힌 바글바글한 잡념들을 떨쳐내는 일도 쉽지 않고 억지로 끄집어낼 수도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인데, 이럴 때는 시(詩)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지난 주말에는 오롯이 광주시 동구에서 주최한 무등산 인문축제 ‘꽃 핀 쪽으로 뽀짝, 희망으로 뽈깡!’ 행사에 참가해 광주 시민들이 누리는 감성의 인문축제를 지켜봤다.
대부분 가족과 연인, 그리고 청년과 어린아이들이 각 부스별로 기획된 행사장에서 체험하며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 일상의 평화로움과 즐거움이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대선이 코앞인지라 어른들은 기대와 우려의 얼굴이 얼핏 보이고, 결국 희망의 빛을 찾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기라도 한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것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평화와 신명이 곧 찾아오기를 우리는 기대할 뿐이다.
인도는 영국 식민통치에서 1947년 독립 이후 현재 14억여 명의 인구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당선돼 2024년 3연임에 성공하면서 독립 후 신분제인 ‘카스트 인구 조사’를 결정하기로 했다. 독립 후 80여 년 만에 공식적으로 첫 계급별 인구 구성을 파악하는 시도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인도 정부가 사회 전체의 가치와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도 정부는 특히 이번 조사에 대해 ‘사회 복지 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사회 취약 계층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려면 카스트 정보를 재확인하고 또 그 정보의 실태를 반영한 정밀한 정책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취지다. 즉 이번 조치가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된 모든 계층에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다.
모디 총리가 집권한 지난 10년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더구나 세계 경제 10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IMF가 발표한 세계전망보고서는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고, 2028년에는 3위인 독일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 러시아 가릴 것 없이 ‘실리 외교’를 추구한 것인데 이것이 바로 모디 총리의 강점이면서 추진력이다.
모디 총리가 이처럼 경제 성장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그의 성장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난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그 속에서 어린 시절 내내 가난에 찌들어 살았다”고 했다. 또 그는 9살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음식 노점을 했으며, 15살이 되던 해에는 식료품 상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기차역 노점에서 밀크티를 팔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귀족), 바이샤(상인), 수드라(노동자) 4계급인데, 이 중에 그는 최하층인 수드라 출신이다. 그 아래 불가촉천민 계층은 아예 공식 분류조차 되지 않는다.
모디는 “나의 힘은 내 이름에 있는 것이 아니라 14억 명의 인도 국민에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대통령 선거다. 모디 총리를 보면서 소년공 출신이었던 한 후보가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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