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취임사에서 “위대한 빛의 혁명은 내란 종식을 넘어 빛나는 새 나라를 세우라고 명령한다”며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이어진 내수 침체에 미국 관세정책 충격파로 수출마저 흔들리는 내우외환 상황이다. 올해 성장률은 0%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챙길 비상경제 TF의 역할이 크다. 언급한 대로 3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통해 동네상권의 활력을 도모해야 한다. 저출생·고령화 심화에 따른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방소멸이 국가 위기로 부상했다.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광주, 전남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동안 실현되지 못한 현안이 망라돼 있다. 광주는 초연결시티를 구축하고 AX 실증밸리, 반도체 등과 함께 모빌리티, 반도체 등을 집중 육성하는 AI 시범도시 조성 사업이 첫번째다. 전남은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필두로 석유화학·철강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친환경·고부가·AI 산업으로 재편 등 메가 프로젝트가 급하다. 최대 상생 과제인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은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약속이 이행돼야 한다.

조기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호남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전국 1, 2위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당초 목표로 했던 90% 득표율에는 못 미쳤지만 민주 진영의 텃밭임을 새삼 확인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국기 문란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의 변함 않은 지지와 성원에 정부가 앞으로 응답해야 하겠다.

또한 취임 일성으로 내건 대통합의 정치를 펴야 한다. 탄핵과 대선 국면을 거치며 진영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다만 헌정 질서를 통째로 부정한 최악의 범죄, 내란 사범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른 처벌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여대야소 지형에서 민생과 개혁 과제 해결에 속도를 내게 됐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입법·행정권력까지 움켜쥐었다. 일각의 우려대로 독주를 경계해야 하며,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입증했다. 6개월 간의 혼란은 끝났다. 흙수저 조차 아닌 ‘무수저’ 소년공 출신의 준비된 대통령이다. 대립과 분열을 넘어 정의와 통합의 시대를 열었다. 조속히 국정 안정에 성공해야 한다.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국민이 주인 되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주어진 책임과 사명,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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